전 세계 스마트 도시 선도하는 구로

 

위험시설물 24시간 감지서비스, 홀몸어르신을 위한 스마트 토이, 스마트 보안등, 주차장 정보가
한 번에 뜨는 네비게이션앱. 미래 도시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시설물이지만 구로구는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 관내 공공 와이파이망과 사물인터넷(IoT) 자가통신망 등 기반 시설을 다 갖춘 덕이다. 행정 전 
분야에 스마트 기술을 적용해 전 세계 스마트 도시를 선도 중인 구로구의 내일이 기대된다.

 

장소 스마트 구로 홍보관 대담 이영애 《월간 지방자치》·인터넷 방송 《더지방포스트》 편집인

정리 김자현 기자 

 

이영애(《월간 지방자치》·인터넷 방송 《더지방포스트》 편집인)_  과거 구로 공단으로 불리던 구로구가 바뀌는 모습을 보며 놀랄 때가 많습니다. 그 변화의 중심에 이성 구청장님이 있는데요, 여러분을 모시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스마트 도시로 혁신 중인 구로구에 대해 이야기 나누려고 합니다. 청장님부터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이성(서울 구로구청장)_ 안녕하세요, 구로구청장 이성입니다. 구로구는 구로공단으로 불리며 우리 경제를 이끌던 도시였죠. 
현재는 그 자리가 우리나라 최대의 IT 산업단지로 우뚝 섰고 무려 1만 개에 육박하는 IT기업이 있어요. 그 점을 이용해 첨단 기술을 행정에 접목하고 주민들이 더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스마트 도시’를 구정 방향으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유명환(구로구 스마트 도시정책자문위원)_ 구로구 스마트 도시 정책위원 유명환입니다. 17년간 구로구에 거주 중인 주민이기도 하고요. 기술과 생활을 접목하는 데 관심이 많은 편으로, 스마트 도시 구로구 정책위원이 되어 우리 동네를 잘 알리고 만드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있어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남영미(구로3동 새마을부녀회장 주민자치위원)_ 15년 조금 넘게 구로3동에 살고 있는 주민으로, 새마을부녀회장이자 주민자치위원으로 활동 중인 남영미입니다. 기회가 닿아 작년부터 공감e구로리빙랩 1호점에서 근무하고 있어요.

 

 

이영애_ 구로구가 스마트 도시로 혁신하고 있다고요? 
이성_ 예, 2017년 1월 전국 처음으로 스마트 도시 조직인 ‘스마트도시팀’을 신설했습니다. 올해 1월에는 스마트도시과를 새로 구성해 이를 전담하는 국장을 두고, 스마트 도시 정책위원회도 구성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스마트 도시는 전 세계적으로 이제 막 출발한 반면, 구로는 조금 더 일찍 시작했어요. 우리나라 스마트 도시 정책의 이정표를 세우고, 더 나아가 전 세계에서 가장 앞서는 스마트 도시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2025 스마트시티 마스터플랜 및 중장기 로드맵을 구축 중입니다. 11월이면 완성 예정이에요. 중앙과 지방 정부를 망라해 정부 차원에서 첫선을 보이게 될 텐데, 완성되면 이 로드맵에 따라 하나씩 하나씩 구축해나갈 것입니다. 

 

이영애_ 구로구만 앞서가기보다는 전국에도 노하우나 비법을 공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성_ 2017년과 2018년 정부와 여러 사업을 협업했습니다. 지난해 노후화된 공공시설물이나 위험시설물에 IoT센서 100개를 설치해 시설물의 균열, 기울기 등을 365일 24시간 동안 측정·감시하는 시스템을 구축했어요. 행정안전부가 이를 높이 평가해 사업을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구로구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스마트 도시 실험실인 ‘공감e구로리빙랩’을 개소했어요. 이곳에서 ‘골목이 위험하다’, ‘몰래 카메라가 있다’, ‘불안하다’, ‘주차가 힘들다’ 등 주민들이 생활에서 겪는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모으고 스마트 기술과 결합해 편리하게 변화시켜나가고 있습니다. 

 

 

이영애_ 좋은 감이 팍팍 느껴집니다. 스마트 도시가 되면 무엇이 좋은가요? 
유명환_ 스마트 도시 이전에 유시티(U-City, Ubiquitous City)가 있었는데요, 유비쿼터스라는 단어가 주변에 스며들어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의미라면, 스마트 도시는 거기에 지능이 추가되어 효율화를 꾀한다는 것입니다. 도시가 똑똑해지면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이 혜택을 받을 겁니다. 가령 부족한 주차 공간을 찾으려는 노력(시간)만 줄여도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혜택이 스마트 도시 기술을 통해 주어지는 겁니다. 
남영미_ 다양한 스마트 사업을 피부로 느끼곤 해요. 먼저 구로구 어디에서든 공용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어 통신비가 많이 절약됩니다. 또 어두운 골목을 지날 때 불안한 마음이 들었는데 얼마 전 LED 센서등이 켜져서 불안감이 해소됐어요. 구청 인근에 놓인 IoT 쓰레기통은 부피를 8배나 압축해 작은 쓰레기통 안으로 많은 쓰레기가 들어가 놀라웠습니다. 이처럼 불편했던 문제가 기술과 결합해 해결해주는 시설이 늘어나면 살기 좋아지고 기술을 이용한 일자리도 많아져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이영애_ 아주 좋네요. 좌담회가 진행되는 스마트 구로 홍보관은 어떤 곳인가요? 특별히 조성한 이유가 있나요? 
이성_ 주민 입장에서 스마트 도시가 어떤 것인지 쉽게 알려드리고 첨단 기술의 미래 도시생활을 직접 보고 체험하도록 하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전부는 아니지만 구로구의 다양한 스마트 서비스도 전시해 직접 보고 체험하도록 하고요. 

 

이영애_ 바로 옆이 전철역이라 자연스레 오가며 보고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성_ 저희가 기발한 서비스를 하나 만들고 있는데, 바로 ‘IoT 실시간 주차정보 서비스’예요. 주차면에 사물인터넷 센서를 부착해 주차 공간이 몇 면인지, 주차 요금은 얼마인지 등 주차정보를 네비게이션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재 개발 중인데, 내년 말쯤 자동차가 구로구 관내에 진입하면 네비게이션 앱에 주차 정보가 나올 겁니다. 

 

이영애_ 정말 기발하네요. 이것 외에 다른 지자체가 벤치마킹하면 좋을 스마트 도시 정책이 또 있을까요?
유명환_ 스마트 도시 정책위원으로서 가끔 회의에 참석하면 그동안 잘 모르던 정책 중에 좋은 것이 무척 많더라고요. 구로e리빙랩 사업은 주민이 참여해 아이디어를 내고 직접 정책에 참여할 수 있는 통로라고 생각합니다. 구로구에는 타지에서 온 분이 많은 편인 데다 골목이 유난히 많아요. 그러다 보니 안전에 관심이 많은데, 반응형 LED 등이 자동으로 켜져 참 좋더라고요. 
이성_ 스마트 도시 사업을 오래하다 보니 조언 혹은 권장이랄까요, 스마트 도시 사업에서 개별 서비스의 종류가 매우 많습니다. 자동차를 사기 전에 도로부터 정비하듯, 개별적인 서비스에 접근하는 대신 스마트 도시 사업 추진 기반 시설을 갖춰야 합니다. 필요한 기반 시설에는 전 도시를 아우르는 와이파이망과 IoT 기반 자가통신망을 구축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미 공공 와이파이와 로라(LoRa)망이라고 하는 IoT 기반 자가통신망을 모두 구축했습니다. 이렇게 구축한 도시는 전 세계에 딱 두 곳밖에 없어요. 뉴욕과 구로구입니다. 앞으로 정부에서 어떤 사업을 하더라도 구로에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습니다. 

 

 

이영애_ 스마트 도시가 지속가능하려면 그것을 만들어가는 공무원에게 지식과 실력이 요구될 것 같은데요. 
이성_ 그래서 이 사업을 위해 몇 년 전에 팀장을 스카우트해왔습니다. 스마트 도시 사업을 위한 조직도 전국에서 가장 처음 만들었고요. 


이영애_ 그렇습니까? 팀장님 잠시 나와 보시죠. 청장님께서 스마트 도시 사업을 하려고 스카우트했다는데, 그 전에는 어디에 있었나요? 
김성호(스마트도시정책팀장)_ 그 전에는 서울시에 있었습니다. 청장님이 2017년 스마트도시팀을 신설했고 저는 2018년 1월에 들어왔어요. 스마트 도시 사업을 제로에서 시작해 어떻게 발전할 것인지 계획을 보고드렸는데 예산이 없어서 중앙 정부공모사업에 도전, 예산을 유치하는 등 무에서 유를 만들었습니다. 


이영애_ 구로구의 스마트 도시 사업은 공직자들에게 자부심으로 자리 잡았을 것 같네요. 
일동_ 맞습니다. 

 

이영애_ 다른 지역이나 기관에서도 벤치마킹하러 많이 오나요? 
김상재(미래발전기획단장)_ 예, 많이 오고 있습니다. 서울에서도 오고 지방에서도 오고요. 
이영애_ 그들이 돌아가면서 무엇을 느끼고 가나요? 
김성호_ 한마디로 요약하면 “기초지자체 구로에서 이렇게 할 수 있어?”라고 말씀하십니다. 기반 시설을 토대로 서비스가 돌아가고 데이터 관점에서 서비스를 어떻게 기획·구상하고 실행시켜야 하는지가 전제인데, 그 부분에 대한 인지도가 아직까지는 약하다고 볼 수 있어요. 

 

 

이영애_ 벤치마킹도 많이 온다고 하는데, 전국 공직자들에게 한말씀해주세요. 
이성_ 제가 자격이 될지 모르겠습니다마는 도시 관리를 보다 효율적이며 안전하고 튼튼하게 만드는 데 스마트 도시가 답이고 그 방향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너무 서두르지 말고 차근차근 착실하게 준비하고 벤치마킹하면서 추진하면 좋겠습니다. 공직자 누구나 스마트 도시에 대한 소명감을 가져야겠지만, 이 분야는 현재 공무원이 가진 지식과 교육 정도로는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주민과 전문가, 기업인들과 머리를 함께 맞대어 각각의 도시에 맞게 고민해주시길 부
탁드립니다. 

 

이영애_ 마지막으로 주민, 전문가, 공직자와 함께 스마트 도시를 잘 만들어나가겠다는 취지의 말씀으로 마무리해주시기 바랍니다. 
유명환_ 구로구는 과거 공단이라 불리던 곳이 디지털 단지로 바뀌어 매우 스마트한 기업이 많이 들어와 있어요. 정책 지원이 잘되면 구로구 자체에서 모든 기술이 다 만들어져 그 기술로 구로구를 다시 스마트하게 만들고, 인프라가 잘 구축되면 하나의 유기체처럼 종합적인 관리 서비스가 되는 겁니다. 꾸준하고 일관성 있게 관리하면 예측할 수 있고, 이를 인공지능이라고 합니다. 어떤 시설물이 무너질 것인지, 어디에 필요한 것인지를 미리 파악하면 그것이 다시 실시간 정책으로 이어지고, 이를 다시 주민들이 피부로 느낀다면 이곳에서 살고 싶지 않겠어요? 저는 스마트 도시를 한마디로 ‘살고 싶은 도시’라고 생각해요. 제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그렇게 홍보할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렇게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남영미_ 스마트 도시에 대해 교육받으러 많이 다녀요. <큐레이션>의 저자 마이클 바스카가 “요즘은 창조성이라는 단어가 예전과 달라졌다”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스마트 도시를 공부하면서 느낀 점이 그런 창조성이 아닌가 싶습니다. 스마트 도시는 우리 이웃, 우리 동네, 우리 구로구가 함께 더 행복해지는 마중물이 아닌가 싶습니다. 주민의 의견도 잘 들어주시고 이를 통해 주민이 만족하는 스마트 도시가 되면 좋겠습니다. 
이성_ 스마트 도시가 구로구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합니다. 탄탄하게 길을 놓기 위해 스마트 도시 사업을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주민 여러분께서 많은 관심 가져주시고 참여해주시고 조언도 아낌없이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영애_ 뉴욕과 함께 구로구가 스마트 도시를 앞서서 개척해나가는 데 자부심이 느껴집니다. 구로구의 멋진 미래를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