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1억개나 있는데… 길거리에서 '배변'하는 인도인

지난 2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마하트마 간디 탄생 150주년 기념식에서 "인도가 '노상 배변이 없는 나라'가 됐다"라고 발표했다. 그는 "지난 60개월 동안 화장실 천만 개를 지어 6억 명에게 보급한 우리의 성공에 세계가 놀라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모디 총리는 '클린 인디아' 프로젝트로서 '노상 배변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2014년 10월부터 화장실 보급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인도의 화장실 문제는 가난과 낙후된 위생 개념만의 문제가 아니라 종교와 문화적인 요인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복잡한 문제이다.

 

예로부터 인도는 힌두교에서 신성시하는 소의 똥은 귀하게 여겼지만 사람의 대변은 불결하게 여겼다.

 

시골의 경우에는 집 안에서 대변을 보는 것조차 꺼려서 집 안에 화장실을 두지 않고 노상 배변이 일반화되어 있었다.

 

 

2014년 기준 유니세프는 인도의 전체 인구의 절반 약 6억 2천만 명은 화장실을 사용하지 못했고 이들이 매일 노상에 내놓는 오물만 6천5백만 KG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수질오염과 위생문제로 이어져 설사병과 전염병을 발생시켰다.

 

또한 여성들은 노상 배변을 하는 도중 강도나 성폭행의 위험에 노출된다.

 

이후 모디 총리는 2014년부터 '클린 인디아'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취임 후에 시작했다. 그는 "앞으로 5년 동안 인도 전역에 화장실 1억 천만 개를 짓겠다"라고 선포했다. 2019년 10월까지 모든 집마다 최소한 한 개의 화장실을 갖추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후 정부 집계에 따르면 캠페인 기간 중 1억 74만 8884개의 화장실이 새로 보급이 되었다. 이제 100%의 보급률로 화장실이 지어진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클린 인디아 프로젝트로 인해 인도인 20만 명이 설사와 영양실조에서 벗어나 목숨을 건졌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여전히 인도의 문화와 관습으로 인해 화장실 문제는 계속되어 가고 있다. 인도에서 아직 존재하는 계급 차별 때문에 상당수 인도인은 불가촉천민에게는 공동화장실조차 쓸 수 없게 하고 있다.

 

노상 배변이 여전한 것으로 보아 다른 각국에서 "인도는 10월 2일 이후에도 노상 배변 없는 나라가 아니다"라며 "화장실이 보급됐다고 캠페인을 끝내는 것이 아니라 화장실을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정책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