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희선 서울특별시 행정2부시장 “인욕(忍辱)하고 시민들과 눈높이를 맞춰 공직 역량을 키우자"

 

 

한창 뜨는 동네 종로구 익선동. 이곳을 명소로 만든 주인공 진희선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빗발치는 민원에도 흔들리지 않고 600년 한옥의 문화적 자산 가치를 지켜냈다. 그의 탁월한 안목 뒤에는 인욕(忍辱)이 자리하고 있었다.

 

Q__ 30년 공직생활을 하셨잖아요. 어떤 마음으로 공직에 임하셨는지요.
진희선 서울특별시 행정2부시장_ 공무원은 어떻게 하면 사회공동체가 좀 더 선한 방향으로 같이 갈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복잡다단한 사회가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것이 공직자가 갖춰야 할 자세이며 저도 그런 마음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Q__ 도시재생이 굉장히 중요하지 않습니까? 잘 보존하면서 대한민국다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고위 공직자가 해야 되는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진희선_ 지난 50년간 압축성장 속에서 대한민국이 경제 대국 10위권에 들어가는 등 엄청난 발전과 성장을 했습니다. 이제는 그런 시대가 지나간 거죠. 개발할 것은 거의 다 했어요. 문제는 그 안에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필요한데 그게 바로 도시재생이 아닌가 싶어요. 우리가 예전에는 이웃과 공동체를 소중하게 생각했는데 개인주의화되면서 공동체의 소중함, 인간에 대한 존엄함, 이런 것들이 많이 훼손되잖아요 그런 부분도 회복하고 재생해야 합니다. 도시재생의 종착지는 공동체적 가치를 같이 키우고 회복해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__ 일을 추진하면서 제일 큰 문제는 민원 아니겠습니까? 어떻게 해결하세요? 
진희선_ 지금 우리 사회는 갈등이 폭발하는 것 같아요. 우리 민족이 기본적으로 엄청난 에너지가 있는데 이것들이 갈등으로 빚어졌을 때는 온갖 시위와 갈등으로 나타나요. 반대로 IMF 때는 긍정의 힘으로 사회적 에너지가 모여 금 모으기 운동도 하고 한 단계 도약했던 기억이 있어요. 어떻게 하면 갈등의 에너지들을 사회 발전과 도약의 에너지로 바꿀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그런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지도자의 역할이라고 봐요. 물론 우리 공무원의 역할이기도 하고요. 저는 재개발 중심에서 업무를 했는데, 민원을 대하는 것은 정말 진정성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시간이 걸리고 속상할 수도 있지만 상대방을 진정성 있게 대하면 대부분의 갈등은 해결돼요. 진정성을 가지고 상대방 입장에서 이야기하면 그분도 제 입장에서 보게 되면서 서로의 입장을 바꿔 이야기할 수 있는 소통의 계기가 마련되는 것 같아요. 

 

Q__ 어떻게 스트레스를 해소하는지 궁금합니다.
진희선_ 저는 평상시에 명상을 좀 합니다. 주말에 등산을 하고요. 

 

Q__ 직원들과의 소통 노하우도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이렇게 하니 통하더라!’ 같은.
진희선_ 일할 때 수평적 분업은 잘하잖아요. 그런데 수직적 분업을 잘 못해요. 부시장이 할 일과 본부장, 과장, 팀장, 주무관이 할 일이 나뉘어야 하거든요. 일에서는 수직적 분업을 잘해야 한다고 봐요. 그럼 인간관계는 어떻게 해야 하나? 수평적 관계, 프렌드십, 저는 이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봐요. 사람은 똑같이 인격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친구처럼 대하면 돼요. 

 

 

Q__ 공직 생활에 있어 좌우명이나 멘토가 있으신지요? 
진희선_ 노자의 《도덕경》에 보면 상선약수(上善若水)라고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는 말이 있어요. 물과 같은 삶이 제 인생철학입니다. 공직 선배들을 보면 존경할 만한 분이 많은데 인격적으로 훌륭하신 분이 일도 잘하는 것 같아요. 

 

Q__ 딱 짚어 말씀해주실 분이 있나요?
진희선_ 많아서 누군가를 꼬집어 말할 수 없지만, 이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공직자는 공무를 수행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공자의 수양(修養)과 절제의 마인드를 갖춰야 하고 공직자 개인의 행복을 위해서는 노자의 유유자적(悠悠自適)이나 무위(無爲) 사상 등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Q__ 후배들에게 공직자로서 꼭 지켜줬으면 하는 것이 있다면요? 
진희선_ 주체성을 이야기하고 싶어요. 조직의 일원으로만 생활 하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아요. 주체성을 갖고 ‘공무가 무엇인지’, ‘어떤 일을 해야만 하는 건지’,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무엇인지’, ‘시민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에 대해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가장 어려운 것 중 하나가 인욕(忍辱)이라 생각해요. 참을 인(忍)에 욕될 욕(辱)을 쓰는 건데, 일을 하다 보면 욕을 듣는 경우가 많아요. 참기가 쉽지 않죠.

 

Q__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참아요?
진희선_ 세월이 흐르면 진실은 밝혀지게 돼 있고 어떤 길이 올바른 길인지 다 알게 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순간적으로 화를 못 참고 공직자를 비난하는 경우가 많아요. 요즘은 비판부터 많이 하는데 그것이 두렵다면 할 일이 거의 없죠. 그렇지만 우리 사회가 더 잘되려면 일시적인 비난은 감수하고 더 큰 일을 위해 인욕하는 겁니다. 익선동에서 재개발하려고 했었어요. 건물을 높이 짓게 해달라고 민원이 대단했었죠. 그때 직원들에게 “이곳은 600년의 도시 조직을 가지고 있으니까 훼손되지 않게 이대로 멈춰보자”라고 했어요. 시간이 1~2년 흘러 핫 플레이스가 됐죠. 그런 것들이 바로 인욕이 아닌가 싶어요. 

 

Q__ ‘이렇게 변해보자’는 취지의 말씀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진희선_ 시대적 변화가 굉장히 빠르지 않습니까? 그 변화에 걸맞게 우리도 변해야 합니다. 옛날에는 공무원이 선도하는 역할이 많았죠. 이제는 시민들과 함께 맞춰가는 공직 역량을 키워가야 됩니다.

 

Q__ 시민의 눈높이로도 볼 줄 알아야 된다는 거죠. ‘맞춰간다’는 말이 참 와 닿네요. 진솔한 말씀 감사합니다.

 

 

[후배 공무원에게 전하는 공직생활 성공 노하우]

 

사회가 선한 방향으로 갈 수 있는 토대를 만들자
일은 수직적 분업, 인간관계는 수평적 관계를 잘하자 
자신의 주체성을 갖자 
인욕(忍辱)하자
시민들과 눈높이를 맞춰 공직 역량을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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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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