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경제적 어려움과 고독으로 위기에 처한 노인이 늘어나고 있지만 충청북도는 걱정이 없다. 모든 어르신들이 99세까지 88하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9988행복지키미·나누미’ 사업이 도민들의 큰 호응과 관심을 받으며 노인복지의 성공모델로 전국에 모범사례가 됐기 때문이다. 노인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지자체가 주목해야 할 충북의 노인복지 시책을 들어봤다.
취재|황진아 기자
어르신 일자리 사업의 일환인 9988 행복지키미는 자연마을 단위로 건강한 노인이 4~8명의 마을 내 취약어르신을 매일 한 번씩 방문해 안부를 묻고 집안일도 손봐주는 노-노케어 사업이다. 연세가 많고 거동이 불편한 분들이 많아 혹시나 있을 위급상황을 대비해 마을과 가까운 소방서, 보건소, 면사무소와 연락체계를 만들어 협조하고 있는데, 그동안 부상 등으로 거동이 불가능한 노인들을 병원으로 이송하고, 화재로 집을 잃은 노인에게는 무료로 주거시설을 알선하는가 하면 의식불명의 노인을 발견해 보호자가 임종을 지켜볼 수 있도록 하는 등 어르신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큰 호응을 받으며 작년에는 정부3.0 모범사례로 선정됐고, 올해는 행정자치부장관 표창, 보건복지부 전국 공통 노인사회활동지원사업 모델로 채택됐다.
전문강사가 여가·문화생활을 즐기기 어려운 노인들을 대상으로 경로당에서 노래와 춤, 체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9988 행복나누미는 농한기에는 무료하게 지내야만 했던 어르신들에게 즐거운 활력을 가져다줬다. 최영지 팀장(노인장애인과 노인복지팀장)은 “출장을 가다 일을 하며 노래를 부르는 노인을 만나 어디서 배웠느냐고 물었더니 ‘경로당에서 나누미인가 뭐를 하는데, 일주일에 한 번씩 나간다’고 했다”는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9988 행복나누미·지키미 외에도 충청북도의 노인복지 관련 사업은 다른 지자체가 본받을 만한 것이 많았다. 노인인구가증가하며 전국 최초로 ‘치매·중풍 걱정 없는 충북’을 선포하고 보건소나 행복나누미 강사를 통해 치매·중풍 검사로 관련 질병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하는가 하면, 민간기업이 65세 이상 노인을 전 종업원의 5% 이상 채용하면 인센티브를 주는 ‘노인일자리 창출기업 인증제’로 작년에만 2000명이 넘는 노인들이 일자리를 찾기도 했다.
최 팀장은 “도민의 관심과 어르신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9988행복지키미·나누미 사업이 전국을 대표하는 성공모델로 정착할 수 있었다”며, “복지향상을 위해 다양한 도민의 목소리를 담아 노인복지의 큰 그릇을 만들어보겠다”고 전했다. 또 행복나누미와 지키미들에게는 “우리 도를 대표하는 시책인만큼 내가 이끌어간다는 마음가짐으로 마을의 파수꾼, 행복전도사로서 멋진 활약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 더 자세한 내용은 충청북도 노인장애인과 노인복지팀(043-220-3061)으로 문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