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생이 온다

 

[사진제공 웨일북(whalebooks)]

 

90년생은 다르다. 언어도 생각도 소비성향도 기성세대와는 다르다. 기성세대의 모습도 그들이 바라는 그것과는 다르다. 그러나 관심과 신뢰와 존중이 있다면 우리가 함께하는데 다름은 문제 되지 않는다. 90년생, 아니, 우리 모두가 알아야 할 이야기.

 

ㅇㄱㄹㅇ’, ‘ 할많하않’, ‘아아’, ‘취존’, ‘생스’.

혹시 이런 단어가 낯설거나 생소한가? 그럴 수 있다. 이 단어들은 최근 사용되는 신조어 및 줄임말이다. ‘ㅇㄱㄹㅇ(이거레알)’, ‘할많하않(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 ‘아아(아이스 아메리카노)’, ‘취존(취향존중)’, ‘생스(생활 스터디)’와 같은 단어들을 모르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다. 그러나 주의해야 한다. 이런 단어를 모른다면 당신은 꼰대로 여겨질 수도 있다. 이런 단어가 생소하고 여전히 90년생이 낯설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90년생은 다르다. 사용하는 언어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다. 90년생은 삶의 목적이 아닌 삶의 유희를 추구한다. 이념적 세계보다 연극적 세계가 더 중요하다. 어설픈 ‘B급 감성에 열광하며 간단하고 솔직한 것을 좋아한다. 은어와 이모티콘과 요약된 것을 애용한고 자신에게 꼰대질하는 기성세대나 호갱으로 대하는 기업은 매몰차게 외면한다. 모바일 라이프를 즐겨온 앱 네이티브이며 디지털 역량을 보유한 이들이 장래에 가장 희망하는 직종은 공무원이나 건물주와 임대업자이다.

 

이런 젊은 세대의 모습을 단순히 백안시하거나 외면해선 안 된다. 빌게이츠Bill Gates가 트위터를 통해 밀레니엄 세대는 종종 게으르고 작은 것에 열광한다고 조롱을 당하지만, 변화를 갈망하고 있으며, 강력한 변화의 힘을 가진 그들에게 힘을 불어넣어야 한다라고 언급한 것을 기억해야 한다. 또한 알리바바를 탄생시킨 중국의 마윈馬雲의 말처럼 젊은 세대를 믿는 것이야말로 미래를 믿는 것이다. 그들에게 신뢰와 지지를 보내는 게 우선인 것을 깨달아야 한다.

 

젊은 세대는 믿고 신뢰해야 할 우리의 미래이다. 이미 임박한 미래이다. 90년생의 문화를 낯설어하고 당황할 시간도 없다. 이제 곧 주민등록번호 맨 앞자리가 ‘0’인 세대가 온다. 진정성을 가지고 정직하게 새로운 세대를 껴안고 잘 뒷받침할 수 있는 법을 배울 수 있어야 한다.

 

청년에게 기성세대가 보이는 가장 흔한 반응은 열정이 사라지고 도전정신이 없어서, 그저 편한 복지부동의 일만 하려는 나약한 세대라는 부정적인 평가이다. 문제는 새로운 세대를 이해하기보다는 방관하는 자세에서 비롯됐다는 데 있다. 기성세대가 젊은 세대를 포용력 있고 열린 자세로 그들과 적극적으로 만날 때에만, 젊은 세대에 대한 모든 편향된 평가와 논의들이 사라질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꼭 읽었으면 하는 독자들이 있다. ‘ㅇㄱㄹㅇ’(이거레알), ‘할많하않’(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 같은 단어를 모르는 이들을 꼰대라고 생각하는 90년생이다. 저자가 주목한 스티브 잡스Steve Jobs의 연설이 있다.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이 바로 새로운 세대입니다. 하지만 머지않아 여러분도 점차 기성세대가 될 것이고 이 세상에서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너무 심한 말 아닌가라고 느꼈다면 미안하지만 이것은 엄연한 사실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똑같이 늙는다. 그리고 반드시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갈 것이다. 누구도 예외일수는 없다. 다만 시간적인 차이가 있을 뿐이다. 지나간 것을 고루하고 고리타분한 것으로만 여겨서는 안 된다. 새로운 것이 늘 옳은 것은 아니다. 90년생 또한 젊은 세대의 실상을 객관적으로 분별하고 기성세대를 존중하며 함께 나갈 수 있는 법을 모색해야 한다. 미래는 젊은 세대의 것이지만 과거가 없이는 미래도 있을 수 없는 법이다.

 

혼자 이룰 수 있는 건 없다며 책을 맺는 저자의 말에는 90년생, 그리고 90년과 함께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시선이 담겨있다. 이 책은 브런치북 프로젝트수상작이기도 하다. ‘브런치brunch’를 건너뛰고 이 책을 선택한다고 해도 충분히 따뜻한 배부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의 삶은 같은 길을 돌고 도는 원형같이 보이지만, 실상은 조금씩 위로 올라가는 나선형의 모양을 취하고 있다고 믿는다. 기성세대가 되면서 느끼는 진리는 이 세상 속에서 나의 힘 하나로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나는 기존 세대의 호의와 사회적 혜택을 통해 지금까지 자라왔다고 생각하고, 다음 세대가 더 나은 세상으로 나갈 것이라고 믿는다. 그들에게도 그런 믿음을 주고 싶다.”

배너

발행인의 글


무주군 치매안심마을 4곳 지정

무주군이 설천면 남청마을, 무풍면 하덕마을, 적상면 여원마을, 부남면 대티마을이 2024년 치매안심마을로 선정됐다고 15일 밝혔다. 치매안심마을은 치매에 관한 인식을 개선하고 치매 환자와 그 가족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치매 친화적 안심 공동체 실현이란 취지로 지정·운영 중이다. 먼저 15일에는 설천면 남청마을과 무풍면 하덕마을에서, 16일에는 적상면 여원마을과 부남면 대티마을에서 현판 제막식이 진행된다. 15일에 열린 현판 제막식에서 황인홍 무주군수는 "우리나라 치매 인구가 100만 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치매는 공동의 문제가 됐다"라며 "치매안심마을은 온 마을이 울타리가 되고 주민 모두가 보호자가 되어 서로를 인정하고 보듬으며 치매를 이겨나가자는 취지에서 운영하는 만큼 마을에 지원되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교육, 검진들을 통해 몸과 마음 건강을 잘 살펴보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무주군은 2019년 최초로 치매안심마을을 지정한 이래 해마다 4개 마을을 새로 지정하고 있다. 올해로 2·3년차가 8곳, 운영 종료된 9곳 등 총 21곳이 있다. 치매안심마을로 지정되면 3년차까지 해당 마을 경로당 이용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인지선별검사와 주관적 기억력 감퇴 평가,

영국, 15세 청소년부터 ‘영구히 금연’ 제도화

영국 하원이 현재 15세 이상 청소년부터 담배를 피울수 없도록 하는 초강력 금연법을 의결했다고 4.16일 영국의 가디언지를 비롯한 영,미의 주요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영국 하원은 보수당 내부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젊은 층의 흡연을 막기 위한 획기적인 흡연금지 법안을 통과시켰다 지난해 리시 수낙(Rishi Sunak) 총리가 발표한 금연법안의 핵심 내용은 2009년 1월 1일 이후에 태어난 사람(나이15세)에게 담배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금연 조치가 영국에 시행되는 것인데 정부 당국은 이것이 영국의 “첫 번째 금연 세대”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담배 및 베이프 법안(Tobacco and Vapes Bill)”이 올해 6월 최종 의결되면 15세 이하의 청소년에게 합법적으로 담배를 판매할 수 없다. 일단 시행되면 영국 사람들이 담배를 살 수 있는 법적 판매 연령을 매년 1년씩 높여 결국 전체 영국인의 흡연이 금지된다. 이 법안에는 값싼 일회용 베이프 판매를 금지하고 청소년들이 니코틴에 중독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청소년 베이핑 단속 조치도 포함되어 있다. 현재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