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1,000만 명 시대를 바라보는 무주군이 어사길 복원 사업을 마쳤다. 자연의 미를 최대한 살린 힐링 코스 어사길이 사계절 관광지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무주 구천동 하면 ‘캠핑명소’로 잘 알려져 있다. 1980~90년대만 해도 텐트 하나 들고 친구와 연인이 즐겨찾던 구천동은 지대가 높아 여름에는 시원해 계곡에 발만 담그고 있어도 무더위가 싹 가셔 대한민국 대표 피서지로 손꼽혔다. 그랬던 구천동 계곡 어사길 복원 사업이 마무리 되어 탐방객들에게 온전히 개방됐다.
구천동 ‘어사길’은 어사 박문수가 무주 지역의 가난하고 핍박받는 사람들을 대신해 탐관오리를 벌주고 주민들의 환송을 받으며 갔다고 해서 불린 길이다.
어사길은 올 6월에 마무리한 안심대~백련사 입구 1.2㎞ 구간에 기존에 완료한 어사길 입구~안심대 3.4㎞를 합친 총 4.6㎞ 구간으로, 인공적인 요소는 최소화하고 어사길의 옛 정취를 고스란히 살리는 데 중점을 두고 복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복원된 어사길은 구천동 33경 중에서도 16경의 하나인 ‘인월담’부터 32경 ‘백련사’에 이르는 계곡길로, 무성한 숲으로 둘러 싸여 멋진 경관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다고 알려졌다.
무주군 관광진흥과에 따르면 어사길 전 구간을 왕복하는 데 성인 남성 걸음 기준으로 약 3시간가량 소요되지만, 길이 완만하고 나무 데크길과 데크계단 등을 설치해 탐방객 누구나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도록 조성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탐방객들이 ‘안전’하게 보행할 수 있는 데 중점을 두고 복원했다고 전했다.
복원사업에는 모두 10억 원이 투입됐다.
구천동 어사길은 2016년 복원이 시작돼 1구간인 숲나들길과 2구간 청렴길, 3구간 치유길, 4구간 하늘길이 완성돼 영호남을 잇는 명품 중의 명품 덕유산국립공원의 청정하면서도 수려한 자연 환경과 어우러져 사계절 휴식과 힐링할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해 비대면 관광지 100선에 이어 올해 안심관광지 25선에 선정하여 어사길이 코로나19 시대에도 안심하고 걸을 수 있는 무주군의 새로운 관광지로 떠오르는 중이다. 실제로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했던 작년 9월말 약 13만이 다녀간 데 이어 올해 9월말 기준 15만 명 가량이 어사길을 다녀간 것으로 파악됐다.
무주군은 올해 어사길 전 구간을 개방하며 주민과 탐방객을 대상으로 걷기 행사를 진행해 어사길 중간에 마련된 인증샷존에서 인증샷을 남기면 경품 주는 이벤트도 벌여 참여자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물했다.
이현우 무주군 관광정책팀장은 “위드 코로나 내지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 접어들면 비대면 관광지로서 휴식 공간이나 안전 시설을 추가로 강화할 계획”이라며 “비대면 관광지로서 지속해서 홍보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안전한 관광지임을 강조했다.
어사 박문수의 전설이 담긴 구천동 어사길은 황인홍 무주군수의 역점 사업으로서 자연의 미를 그대로 살린 친환경의 걷기 길로 주민과 탐방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단풍으로 절정을 이루는 깊어가는 가을, 어사 박문수가 걸었던 그 길을 따라 함께 걸어보자.